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더 글로리 후기! - 김은숙 작가의 첫 매운맛 드라마! (결말, 스포일러, 더 글로리 파트1, 넷플릭스 추천)
    영화 (Movie) 2023. 1. 6. 18:30

     


     

    크리스마스쯤 지하철 전광판 광고를 통해서 '더 글로리' 라는 드라마가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는걸 알게 되었다.

    배우가 송혜교인데다가 작가가 김은숙, 게다가 평소에 그 분이 썼던 장르가 아닌 복수극이어서 더더욱 이 드라마에 관심이 갔었다.

    그래서 공개되자마자 쉬지않고 다이렉트로 8화를 전부 다 봤다!
    사실은 이게 파트 1,2 가 나뉘어져 있는 줄 모르고 쭉 봤다가 8화가 미적지근하게 끝나서 당황하긴 했다.

    그래도 파트 2가 올해 3월에 나온다는게 정말 다행인 것 같다. 이렇게 시즌제 드라마 기다리는 건 정말 정말 못하기 때문에...
    사실 굳이 왜 파트를 나눴나 싶지만, 충분히 파트 1이 좋아서 파트 2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 싶다!

     


    줄거리는 학창시절 심각한 학교폭력을 당한 문동은 (송혜교 역) 이 복수를 다짐하고 자신을 괴롭힌 박연진 (임지연 역) 을 필두 일당들에게 복수를 하는 내용이다. 먼저 학교 선생님으로 임용되고 박연진의 딸의 담임이 되어 심리적으로 압박을 주고,

    그 외에 박연진 일당 무리들이 저지른 죄들을 하나하나 찾아서 고발하고 그걸 이용해

    최악의 상황을 만들어서 그들이 나락으로 떨어지게 만드는 내용이다.
    여기에 스포일러를 추가하자면, 부자남편인 하도영과 결혼해 예솔이란 아이를 낳게 되는데,

    사실 그 아이는 하도영의 친딸이 아닌 일진 무리 중 한명인 전재준 (박성훈 역) 의 친딸이다. 박연진은 그걸 머두에게 숨기고 있는데,

    예솔이가 전재준처럼 색맹이 있는걸 몇몇 사람들이 알게 되면서 갈등이 생긴다.

    또한 박연진은 자신의 남편에개 자신이 학창시절 굉장한 일진이었다는걸 숨겼는데,

    마지막 8화에 그런 모습들이 담긴 박연진의 사진이 잔뜩 붙어있는 방에서 하도영과 박연진이 대면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하도영이 박연진의 실체를 알게된다는걸 암묵적으로 알 수 있다. 그 외에 부자 남자 만나 결혼하려는 최혜정의 계획을 망가뜨리려 하고,

    이사라가 마약을 한다는 사실을 협박하여 그들을 차례차례 괴롭게 만든다.
    하지만 파트 1에서는 그들이 완전히 나락으로 가는게 아니라 (손명오라는 역할 제외)

    나락으로 가는 초중반만 보여준거라서 상대적으로 허무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일단 전체적으로 이 드라마를 말하자면, 엄청 짜임새 있는 복수극은 아니지만 뭔가 모르게 술술 보게 된다.

    미친듯이 몰입이 되는 부분이 있는것도 아니다. 굳이 있다고 하자면 1화에서 나온 학폭 장면들?

    확실히 강렬하긴 하지만 이 드라마에 푹 빠지게 하는 포인트는 딱히 아닌 것 같다.

    근데 보다보면 어느새 8화까지 다 본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게 김은숙 작가의 힘인가 싶었다.

    사실 다른 작가들의 복수극은 참 많고 여기서 막장으로 전개되는 드라마들이 참 많은데 이 드라마도 크게 다를바가 없음에도

    크게 뻔하다는 느낌도 많이 안들고 그냥 마냥 재밌다. 배우들도 다 실감나게 연기도 잘하고, 특히 임지연 배우의 악역 연기가 참 인상깊었다. 어쩜 저리 못됐을까 싶은 연기를 하는데 엄청 어색하거나 오버하는 느낌도 아니라 좋다.

     


    악역에 대해 더 얘기하자면 정말 박연진 무리 하나하나가 참 인성 쓰레기들이다.

    사실 이 드라마 속 복수를 위해 문동은이 판을 까는건 크게 없다. 그냥 딱 두개, 초등학교 교사가 되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한 것,

    나머지 하나는 하도영의 눈에 들기 위해바둑을 열심히 배운 것 말곤 크게 없다.

    그냥 복수를 위해 일진무리가 지금까지 저지른 범법행위와 부도덕한 행동들을 까발리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냥 원죄가 많고, 10년이 넘도록 갱생이 안된 놈들인데 굳이 복수를 위해 공부와 바둑을 열심히 배웠어야 했나 싶은 생각도 든다.

    특히 교사가 된 것! 오히려 그것 때문에 뒤에 가서 꼬이진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아무튼 각각 죄가 많고, 또 서로 겉으로만 친구지, 속으로는 완전 웬수나 다름 없고

    그 안에서도 서열이 존재해서 가만히 냅둬도 알아서 망할 것 같기도 하다.

    그저 그 얄팍한 우정이 10년 이상 유지된게 신기할 뿐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일진 무리들이 얼마나 질이 떨어지는걸 느낄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욕설 대사다.

    이제 장점보단 단점에 대해 계속 나열할 것 같은데, 그 중 첫번째가 욕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일단 일진 무리들이 말을 하면서 단 한번도 말에 욕설이 없던 적이 없다. 육두문자야 나이가 몇이든 사회적 위치가 어떻든

    다들 쓰긴 하지만 이렇게 많이는 안 쓴다. 진짜 말끝마다 육두문자와 저급한 말들이 붙어서 보다보면 피로감이 쌓인다.

    꼭 캐릭터가 욕을 많이 안한다고 해서 그 캐릭터가 악역처럼 안 느껴지고 그렇지 않다.

    추측해 보자면 나이를 한참 먹고도 아직도 저급하고 질 떨어지는 걸 보여주기 위해 욕을 대사에 많이 섞으신 것 같은데,

    조금은 줄였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다!

     

     

     

     



    또 다른 아쉬운 점은 송혜교의 연기톤이었다. 다들 연기가 괜찮았다고 하는데...

    나는 송혜교 배우 특유의 연기톤이 좀 질린다. 최근에 맡았던 배역과는 다른 캐릭터를 맡았으니까 연기톤도 좀 바뀌지 않을까?

    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여전히 그녀의 연기를 보면 태양의 후예, 남자친구 등 멜로 드라마 속의 그녀의 연기들이 들리고 보인다.

    문동은이란 캐릭터가 즐거워도 웃지 않으려 하고 마음의 문을 닫은 캐릭터처럼 나오는데,

    이런 캐릭터일수록 미묘하게 표정변화나 말투에서 그녀의 감정이 좀 묻어나줘야 더 리얼하다고 생각한다.

    근데 송혜교 배우가 연기한 문동은은 시종일관 미묘한 표정조차 없이 무표정으로 있는게 상처받은 사람이라기 보다는

    로봇같은 느낌이라서 별로였다. 박연진 캐릭터와 너무 대비돼서 그런가? 아무튼 그런 부분들이 아쉬웠다.

     


    더 나아가 이도현 배우가 송혜교 배우보다 선배로 나온다 점도 아쉬웠다. 배우는 연기를 잘하고 좋지만,

    뭔가 선배라고 나오는게 너무 어색했다. 누가봐도 후배같이 생겼는데 선배라니..

    아무리 송혜교 배우가 동안이고 이쁘다지만 이도현 배우가 선배역할을 하기엔 너무 어린 티가 난다.

    설정을 후배로 바꿨다거나, 아니면 송혜교 배우와 좀 더 비슷한 나이대의 배우를 캐스팅했으면

    더 드라마 몰입이 쉽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주로 말하는 더 글로리에 대한 아쉬운 점은 사실 1화에서 학폭에 대한 묘사가 너무 적나라하다는 점이었다.

    사실 나도 처음엔 그렇게 느꼈고, 그래서 고데기로 팔을 지지는 장면은 차마 볼 자신이 없어서 스킵을 누르기도 했다.

    근데 드라마를 다 보고 찾아보니 그게 실제 사례로 남아있는 일이었다...!

    작가분이 드라마를 위해 절대 지어낸 얘기가 아니고, 실제로 있었던 일을 그저 가감없이 보여준 것이었다.

    이런 사실을 알고나니 참 현실이 얼마나 잔인한지, 그래서 학폭을 저지른 사람들이 죗값을 톡톡히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확연하게 들었다.

    또 학교가 아니더라도 어느 커뮤니티에 가든 언제든지 왕따가 존재하는데 그런것들이 얼마나 상대에게 큰 상처와 트라우마를 주는지

    혹여나 그런 나쁜 짓을 하고 있는 사람이 이 드라마를 보고 나서 본인을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음 좋겠다.

     


    앞서 말했지만 정말 다행이게도 파트 2는 3월에 나온다! 파트 1에서는 복수극을 위한 준비와 그 서막망 딱 보여주고 끝이 났는데,

    파트 2에서는 본격적인 복수가 시작되니 아마 더 재밌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반면에 그만큼 드라마 내용이 더 자극적이고 또 욕설이 많이 나올 것 같지만...

    특히 파트 2에서 기대되는건 파트1에서는 애매하게 나온 캐릭터들이 어떻게 나올건지에 대한 것이다.

    파트 1에서는 메인 스토리에 큰 영향을 주거나 비중이 적은 캐릭터들이 몇몇 있는데

    뭔가 파트 2를 위해 남겨둔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파트 2다 나오자마자 얼른 챙겨봐야겠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