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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브스 아웃 : 글래스 어니언 후기! - 확실히 이 시리즈 만의 장점을 잘 보여준 영화 (결말, 스포일러, 나이브스 아웃 2, 넷플릭스 추천)
    영화 (Movie) 2022. 12. 31. 18:30

     


     

    예전에 나이브스 아웃 1편을 참 재밌게 보았던 기억이 있고, 거기에 캐릭터들도 꽤나 매력있어서 인상깊은 영화로 남아있었다.
    사실 속편이 나오는지 잘 몰랐는데, 며칠전 넷플릭스에 들어갔다가 메인 화면에 나온 것을 보고 고민없이 바로 보았다!
    보기 전에 살짝 검색해봤는데 1편에 나왔던 대부분의 캐릭터는 나오지 않고 오직 탐정 역할을 맡은 배우만 나와서 

    조금은 아쉽다는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도 스토리가 워낙 좋았으니

    이것도 좋겠거니 생각하고 '나이브스 아웃 : 글래스 어니언' 을 감상해보았다.

     


    줄거리는 지난 1편에서 사건을 해결했던 브누아 블랑이 의문이 나무 상자를 받으면서 새로운 추리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이야기다.
    축약을 하자면 이렇게 할 수 있으나, 사실 영화 안에 정말 반전이 거듭되고

    또 스토리 흐름과 짜임새가 직선적이지 않고 살짝 복잡한 감이 있다.
    일단 1차적으로 나오는 대부분의 배우들이 다 너무 유명한 배우들이라서

    배우의 유명세를 보고 대략적으로 범인을 가늠하는게 그리 쉽지가 않다.

    이것 때문에 처음부터 누가 범인이구나 예상 못하고 영화를 즐기게 되는 것 같다.

    그러다 새로운 페이지의 스토리를 마주할 때 더 혼란이 오면서 영화에 몰입하게 되는 것 같다.

     


    추리물이다 보니, 아무래도 자세히 설명하려면 스포가 들어갈 것 같다.

    처음에는 브누아 블랑이 우연찮게 나무상자를 받게 되면서 그가 겪는 모든 일들이 우연에 의해 일어나는 것 처럼 보이는데,

    사실은 나무상자를 우연히 받은 것 처럼 연출해서 마일즈의 섬에 들어간 것이었다.

    들어가게 된 이유는 마일즈와 함께 알파라는 대기업을 창업한 앤디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쌍둥이 동생인 카산드라가 직접 부순 나무상자를 들고 찾아와 의뢰했기 때문이다.

    좀 더 리얼한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카산드라는 앤디의 모습으로 분장하고 브누아 블랑과 함께 마일즈의 섬으로 들어간다.
    그렇게 앤디인 척 잠입하여 누가 앤디를 죽였는지 조사해 나가고,

    앤디의 집에서 사라진 쪽지를 찾는 사이 예상치 않게 듀크가 죽게 되면서 점점 상황이 복잡해진다.

     


    결국 이 모든 일의 시초이자 범인은 마일스이다!
    앤디와 마일스는 회사에 대해 소송 중이었는데, 그 중 앤디가 자신이 창업 아이디어를 냈다 하지만

    이미 주변을 다 구워삶은 마일스가 친구들을 시켜 마일스 자신이 창업 아이디어를 냈다고 거짓증언 하게 하여 앤디가 패소하게 된다.

    하지만 이후에 앤디가 실제 창업 아이디어를 적은 쪽지를 발견하고 그걸 마일스와 친구들에게 보내 협박하는데,

    마일스는 친구들보다 한발짝 먼저 가서 앤디를 살해한 다음 쪽지를 가져가고,

    그 후 돌아가는 길에 듀크가 자신을 본 것 같으니 듀크를 살해한 것이었다.

    사실 지금 적은것도 굉장히 간추렸달까..

    영화 러닝타임에 비해 캐릭터들에 대한 상황과 성격이 잘 들어가 있어서 막상 이렇게 줄글로 풀어쓰자니 한도 끝도 없는 느낌이다.

    이런면에서는 확실히 이 영화가 한정된 시간내에 복잡한 스토리와 인물들을 참 표현해냈다는게 느껴져

    연출이나 각색이 참 대단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스토리에서 아쉬운 부분은 분명 존재했다.
    사실 쭉 좋았다가 마일스가 쪽지를 불태워 버린 후 부터 좀 억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유리상을 다 부시니까 친구들도 덩달아 부시고

    수소원료를 사용해 집을 날려먹을 정도로 엄청난 화재를 일으켰는데 사람들은 다 살아남고..
    모나리자까지 불타면서 마일스가 불리한 상황에 놓이자 친구들이 다 팽하는 건 납득이 갔지만

    이걸 이끌어내기 위해 한 앞전의 스토리가 좀 이해되지 않았다.
    굳이 쪽지가 불타 없어지는걸 했어야 하나?
    쪽지가 불타 없어지는 장면을 보며 뭔가 브누아 블랑이 이전에 수를 쓰지 않았을까 했는데 그런게 없어서 더 아쉬웠던 것 같다.

     

     

     

     



    확실히 1편처럼 이번에도 캐릭터 특성이 뚜렷한게 느껴진다. 분명 뒷부분은 아쉬웠지만..

    앞부분을 잘 이끌 수 있었던건 새로 나오는 인물들에 대한 충분한 설명 덕이지 않나 싶다.

    게다가 이를 누군가가 나레이션 하면서 쭉 훑는게 아니라

    여러 장면을 보여주며 관객이 자연스럽게 인지하고 이해하게끔 하는게 좋다고 생각이 들었다.

    또한 마일스와 다 이해관계에 놓여있다는걸 잘 보여줘서 왜 마일스가 위험하고 또라이 인 줄 알면서도 그의 옆에 붙어있는지,

    또 마지막에 왜 다 뒤돌아섰는지 납득이 잘 갔다.

    1편때는 캐릭터 구축이 좋아서 2편에는 그 캐릭터들이 안나온다는 것에 아쉬움이 꽤나 컸는데

    2편에서 그런 아쉬움은 확실히 덜었던 것 같다.

     


    모나리자가 결국 불타는 장면은 어쩌면 가장 강렬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기도 했다.

    진짜 모나리자나 그 정도로 유명세를 가지고 있는 미술품이 불타버린다면..?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하지만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꼭 모나리자만큼 유명한 작품이 아니더라도

    분명 몇몇의 미술품은 그렇게 해서 훼손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더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 내가 명화라며 실제로 본 작품들 중에 그런 작품이 있었다면..?

    그래서 내가 본게 진품이 아닌 가품이었다면..?
    아무튼 모나리자 장면은 다른 의미로 등골이 서늘했던 장면이라 인상깊었다.
    그 와중에 모나리자가 불탔는데도 생각보다 마일스 반응이 엄청 크지 않아서 부자는 다른가? 싶었다.


    영화를 보고나서 개인적으로 얻은 교훈이라면 뻔하지만 착하게 살자! 이다.
    마일스는 주변 지인들을 우정을 다져서 서로 연결된게 아닌,

    어떻게 보면 각자의 약점을 무기삼아 묘하게 협박을 해서 인간관계를 유지한 것 아닌가.

    다른 작품에서도 오만하게 굴다가 결국 모두에게 배신당하고 추락하는 인물들을 많이 봤지만

    극명하게 보여주는건 이 영화의 마일스라는 캐릭터인 것 같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는 말이 워낙 유명한데,

    여기에는 우정도 분명 포함인 듯 하다. 일단 나는 마일스만큼 대부호도 아닐뿐더러

    그렇게 누군가의 약점을 협박할 만큼의 깡이 있지도 않지만..

    일단 주변에게 잘하고 착하게 산다면 적어도 이런 일은 당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만약 3편이 나온다면 아마 다시 브누아 블랑이 겪은 일 중심으로 또 나오지 않을까 싶다.
    감독이야 1,2편에서 보여준것처럼 캐릭터 구축과 설명을 잘하고 스토리도 짜임새 있다면 분명 3편도 괨찮은 영화일 듯 싶은데,

    다만 브누아 블랑이라는 캐릭터에게 좀 설명을 너무 많이 하는걸 부여하지 않았음 싶다.

    너무 혼자서 주저리 주저리 한달까? 단적인 예로 앤디가 쪽지를 찾는 동안 다른 사람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

    독백처럼 혼자 말을 하는데 좀 흐름과 집중이 깨진 기분이랄까?

    그리고 흐름을 놓치니 내용도 살짝 놓치면서 그래서 블랑이 하고싶은 날이 도대체 뭐야! 싶기도 하다.

    속도감 있게 달리다가 갑자기 천천히 가는 느낌이랄까.

    블랑의 독백보다는 좀 더 캐릭터 간의 티키타카가 이루어지는 장면이었으면 몰입이 깨지지 않았을까 싶다.

     


    1편에 비해 아쉬운 점이 분명 있었지만, 확실히 이 시리즈 만의 장점을 잘 보여준 영화이지 않나 싶다.

    넷플릭스에서 영화 파트 보다는 시리즈 파트를 더 많이 봤는데 이번에는 영화 파트에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온 것 같아 좋다.
    다음에는 피노키오를 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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