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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바타 2 : 물의 길 후기! - 무조건 아이맥스나 돌비관에서 봐야하는 영화 (결말, 스포일러, 줄거리)
    영화 (Movie) 2022. 12. 15. 23:44

     

     

     


     

     

    그렇게 고대하고 고대했던 '아바타 2'!
    1편의 내용이 까마득해서 1편 개봉일을 찾아보니 무려 13년전.. 그래서 보기전에 복습을 할까 싶었는데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유튜브에 간략복습영상등을 좀 챙겨보고 갔다.
    사실 아이맥스 돌비처럼 좋은 관에서 보고싶었으나..
    암표까지 생길 정도로 인기가 엄청 나기도 하고 내가 그 정도까지 아바타의 팬은 아니어서
    어쩔 수 없지 하는 마음으로 일반관에서 봤다.
    하지만.. 보고 나니 무조건 좋은 관에서 봐야했다는걸 좀 많이 느꼈다.

    먼저 줄거리는 1편으로부터 13,14년이 지난 후의 배경이다.
    그 사이 제이크는 가정을 이뤄서 자녀들을 낳고, 또 다시 인간은 재정비해서 판도라 행성을 침공한다.
    이전과는 달리 가정이 생긴 제이크는 맞서싸우기 보다는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숲을 떠나 바다 부족에게 가서 이곳에서 살게 해달라 한다.
    그렇게 겨우겨우 정착하여 살고 있는데 예토전생(?) 한 쿼리치 대령이 제이크를 결국 찾아내고 말아

    그 곳에서 다시 결투를 벌이는 내용을 담고있다.

    영화 총 러닝타임은 3시간이 훌쩍 넘는데, 각각 1시간 씩 나눠서 영화의 기승전결이 바뀌는 느낌이다.
    첫 1시간은 영화 내 상황과 새로운 캐릭터들 설명, 중간 1시간은 새로운 바다 세계관에 대해 설명, 마지막 1시간은 전투 장면이다.
    이 3시간동안 영상미나 세계관에 대한 아이디어가 매우 명확히 보이고 그것이 최대 장점이다.
    정말 이런 세계가 어딘가에 존재했음 좋겠고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만큼

    판도라 행성을 너무 아름답게 묘사했고 CG디테일이 정말 좋았다.
    하지만 이게 스토리에 대한 아쉬움 이란 단점을 다 덮기에는 조금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처음으로 느낀 감정은 바로 피곤함이었다.
    이는 영상의 대부분이 CG여서 오는 피곤함이 아니고, 스토리에 대한 피곤함이었다.
    스토리가 방대하다. 방대해도 너무 방대하다.
    영화를 3시간 동안 내리 보면서 뭔가 끝이 안나는 느낌이 계속 들어서 피로함이 축적되는 기분이었다.
    근데 이런 식의 영화가 앞으로 3편이 더 나온다고...?
    뭔가 200부작 아침드라마를 정주행 하기 시작한 기분이랄까.
    또 2편안에 다음편을 위한 떡밥들을 많이 뿌려놓은 것 때문에 피곤함을 느끼는데 한몫했던 것 같다.
    스포일러를 하자면, 입양한 딸 키리가 가지고 있는 예지력, 결국 다시 살아난 쿼리치 대령,

    앞으로 바다부족에서 또다시 전투를 할거라는 떡밥 등 이걸 앞으로 어디서 어떻게 풀어갈지 기대가 되는게 아니라 피곤함이 몰려온다.

    무엇보다 쿼리치 대령이 다시 살아나서 3편에 나올 생각하니 좀 정신이 아득해진다.. 빌런 우려먹기가 너무 심한 것 아닌가.
    누군가에겐 이 방대함과 떡밥이 즐거움으로 다가오겠지만, 나는 요상하게 이것들이 피곤함으로 다가왔다.

    내가 아바타의 큰 팬이 아니라서 그런가..?
    앞으로 나올 영화들이 좀 러닝타임이 지금보다 짧다면 다행이지만,

    1,2편 처럼 또 이렇게 길게 나온다면 후속작을 볼 엄두가 잘 안나긴 한다.

     

     

     

     


     

    또 한가지 피곤함을 느꼈던 원인은 1편에 대한 복습이 잘 안 이루어져있기 때문 아닐까 싶다.
    1편을 나처럼 겉핥기 식으로 복습하면 초장부터 영화를 이해하고 몰입하는데 좀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일단 나는 에이와가 누구인지 부터 기억이 잘 안났다. 캐릭터 이름들도 다 기억이 안났다.
    그런데 영화 시작하자마자 제이크의 아이들 4명에 대한 얘기가 주루루룩 나오니 정신이 없다.
    누가 누군지 구별도 안가고.. 아직도 막내의 성별이 뭔지도 모른다. 나랑 3시간을 함께 했는데...
    아무래도 1편과 2편의 텀이 무려 13년이나 되다보니 기본적인 내용은 물론

    1편에서 느낀 감정을 그대로 2편으로 끌고오기는 어려웠던 것 같다.
    결론적으로 제대로 즐기고 피곤함을 덜 느끼고 싶다면 무조건 1편을 다 보는 것이 제일 베스트다!
    하지만 요즘같이 바쁜 세상에 3시간 넘게 한편을 다 볼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고..
    내 생각엔 나같은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 많을 것 닼다.

    판타지 내용에, 액션도 있고 본인만의 세계관이 있다는 점을 미루어 봤을때 아무래도 마블 영화 시리즈와 비교하게 된다.
    러닝타임이 제일 비슷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과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비교하자면..
    사실 이 두 영화도 이전에 개봉했던 영화들을 숙지하지 않으면 제대로 즐기기 힘든 영화다.
    하지만 이 두 영화가 아바타 시리즈보다 더 잘 이해되고 몰입이 되었던 건 물론 영화가 나온 텀도 한몫 했겠지만,

    무엇보다 이를 서술하는 스토리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앤드게임과 스파이더맨 영화는 알고있는 배경지식과 캐릭터가 많으면 많을수록 더 즐길 수 있는 영화지만,

    그렇다고 잘 모른다고 해서 재미가 없다거나 그렇지 않다.

    영화 내에서 구구절절 이전 내용을 서술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전 내용을 상기시켜주고 스토리적 장치가 있다.

    완전히는 이해 못하더라도 스토리를 따라갈 수 있는 정도까지는 관객을 이해시켜준다.
    하지만 아바타는 그런 장치를 넣기 보다는 인물의 입을 빌려 말로 설명하는 것이 많고,

    때로는 설명 없이 장면만 묘사하는게 많아서 찐팬이라면 앗! 하는 장면이 있지만

    나같이 잘 모르는 사람은 의미있는 장면인지도 모르고 지나가는 장면이 많다.
    결국은 스토리적으로 부실해서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나 싶다.

    팬데믹 이후로 극장가가 많이 악화됐고, 그래서 이런 대작 영화가 나오면 극장 입장에서는 정말 반기는 분위기라는데

    이 영화는 다른 어느 영화보다도 가장 많이 반긴 영화가 아닐까 싶다.

    아무리 집에 홈씨어터를 잘 구비해놓았대도 영화관에서 느낄 수 있는 아바타 만의 영상 스케일과 퀄리티를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영화는 영화관이 아닌 집에서 본다면 최대 장점을 포기하고 보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자리가 아무리 안좋은 자리라 하더라도 아이맥스나 돌비관에서 보는 것이 가장 좋을 듯 하다.

    진짜 근래 본 영화중 영상미나 퀄리티가 가장 뛰어난 영화였다. 13년이나 걸려서 나올만한 퀄리티의 영화였다.

     

    하지만 그런 부분을 빼놓고 보았을 때 과연 이 영화가 괜찮은 영화냐 라고 한다면 솔직히 좀 애매하다.

    분명히 이 아바타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는 아이디어들은 하나같이 신선하고 재밌게 다가온다.

    하지만 이를 잘 융합해서 스토리를 재밌게 풀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영화를 보면서도 영화의 기승전결이 뚜렷하게 잘 기억이 나지 않았고 몇몇 인물들의 감정선도 잘 이해가 가지 않았으며

    무엇보다 관객이 몰입할 수 있게끔 하는 스토리적 장치가 미흡하지 않았나 싶다.

    물론 마지막에 테네이얌이 죽는 장면은 정말 잘 담아냈다고 생각이 들지만,,,

     

    앞으로 나올 3편은 내 생각에는 러닝타임이 좀 짧거나, 아니면 스토리를 잘 다지는데에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

    영화는 영상미 하나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는 이전보다 기술이 많이 발전되면서 전보다 영화가 개봉되는 텀이 짧아질테니 팬층이 더 잘 모이겠지만

    만약 스토리가 빈약하고 서술이 아쉽다면 결국 영상미가 좋은 영화로밖에 남지 않을까 싶다.

    3편은 2편과 함께 촬영해서 내 예상으로는 2,3편이 거의 완전히 하나의 영화처럼 이어지지 않을까 싶은데..

    3편을 통해서 2편에 대한 아쉬움이 씻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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