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영화 '돈 룩 업' 후기 - 웃기긴 웃긴데 열받게 웃기는 하이퍼 리얼리즘 재난 영화! (결말, 스포일러, 리얼리티)
    영화 (Movie) 2022. 3. 4. 19:16

     


     

    너무 진지하거나 생각을 하게끔 영화가 아니라 가볍게 볼 수 있을만 한 영화가 보고 싶어서

    배우진도 엄청나고 장르 코미디라길래 '돈 룩 업' 이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다.

    워낙에 요새 광고도 많이 하길래 관심이 쭉 있었는데 단순한 코미디 영화라 생각했으나 전혀 그렇지 않았다!

    아예 안 웃긴 건 아니었는데, 보는 내내 너무 하이퍼 리얼리즘이라 웃기면서도 답답한 기분이 좀 많이 들기도 했다.

    또한 재난과 코미디라는 장르를 넘어 현대 사람들을 비판하는 풍자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천문학과 대학원생 케이트와 담당 교수 랜들 민디 박사는 혜성이 지구와 직접 충돌하는 궤도에 들어섰다는 사실을 발견하지만,

    엄청난 크기의 혜성이 다가온다는 불편한 소식에 그 누구도 관심을 주지 않거나 음모론이라고 생각한다.

    지구를 멸망으로 이끌지도 모르는 소식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언론 투어에 나서고,

    혜성 충돌에 무관심한 대통령과 의 집무실 면담을 시작으로 인기 프로그램 출연까지 이어가지만 성과가 없다.

    혜성 충돌까지 남은 시간은 단 6개월 밖에 남지 않았고, 24시간 내내 뉴스와 정보는 쏟아지고

    사람들은 소셜미디어에 푹 빠져있는 시대이지만 정작 이 중요한 뉴스는 대중의 주의를 끌지 못한다. 

    사람들에게 혜성의 심각성을 알리고 대비하는 모습을 그린 하이퍼 리얼리즘의 재난영화이다.

     

     

    사실, 영화 초반부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이렇게 혜성의 심각성을 모르는 멍청한 대통령이 있나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도 이번 대선을 보면 어쩌면 당장 닥칠 위험보다

    본인만이 취할 수 있는 이득을 따질 사람이 충분히 대통령이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영화 해석을 보니 대통령의 캐릭터를 각자 다른 당에 속해있는 두 대통령의 몇몇 포인트들을 합쳐서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코미디 영화가 아니라 거의 다큐영화에 가깝다 느꼈고,

    초반부에는 순수하게 웃음만 났지만 뒤에는 빡쳐 하면서 웃었다.

     

     

    곧 세상이 멸망한다는걸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유명 연예인과 바람을 피고 있는것도 웃기면서도 어이가 없었다.

    그 사이에 새 사랑을 찾아 떠난게 웃겼다. 전쟁통에도 애는 생긴다더니 정말 괜히 생긴 말이 아닌 것 같다.

    근데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어차피 지구가 망하는거 거의 결정났으니 사랑이나 하자 라고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뭔가 21세기의 사람들의 심리를 다양한 측면에서 보여준 것 같아서 신선하기도 했다.

    사실 코미디 영화는 좀 현실성이 떨어지고 재난 영화도 재난을 대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단순한데 여기는 진짜 어디로 튈지 모르겠다.

    누구는 사랑을 새로 시작하고, 누구는 알리려 노력하고, 누구는 이를 이용하여 자신의 이득을 취하고,,,

    그런면에서 영화는 만들어진 영화 같다. 물론 보는데 화를 유발했지만,,

     

     

    내가 이 영화 속 등장인물 중 한명이었다면 (비중이 크든, 아니든) 왠지 sns 선동에 혼란스러워서 갈팡질팡하다가 죽음을 맞이 할 것 같다.

    사실 요즘도 사실여부 판단이 힘든 많은 음모론이나 뉴스들이 많아서 인터넷에서 말하는 그 어느 것도 쉽사리 믿기 어려운데

    혜성충돌로 지구가 멸망할거다 라는 얘기가 사실 터무니 없이 들리니까 음모론 아니야? 라고 반신반의할 것 같다.

    근데 영화 후반부처럼 혜성이 하늘에 뻔히 보이는데 그때도 반신반의 하지는 않을 것 같고 그때부터 엄청나게 혜성 관련 검색을 하다가

    사실인걸 깨닫고 멘붕에 빠져서 그대로 죽음을 맞이할 것 같다...

    그 어떤 재난 영화를 보면서도 이렇게 자세히 망상을 한 적이 없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나니 나라면 어떻게 할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난 항상 영화를 하나 보고 나면 그 영화에 대한 사람들의 평론이나 분석 영상을 챙겨보는데,

    이번 영화는 스포일러가 안되는 선에서 분석한 영상을 미리 챙겨보고 영화를 볼 껄 하고 생각했다.

    앞서 말한 미국 대통령, 우주산업에 도전하는 기업들, 인종차별 등의 여러 사회문제들을 비꼬고 있었고,

    이 외에도 수많은 영화속 포인트들이 다 현대 사회를 풍자하기 위해서 영화에 쓰였던 것이다.

    그런 것들을 특정 몇가지만 알아차리고 나머지는 인지하지 못했는데, 만약 다 알고 있었다면 영화를 더 즐겁게 관람했을 것 같다.

    또한 아무래도 영화의 주 배경이 미국이다 보니 미국의 정서와 가까운 내용들과 풍자 포인트들이 꽤 있어서

    아무리 번역이 잘 되어있다 한들 뭔가 진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들이 미국 사람들보다 적다고 생각한다.

     

     

    결국 결말은 여타 다른 재난 영화와는 다르게 혜성 충돌을 막지 못해 지구는 멸망하고,

    세계 주요인물들과 부호들만이 우주선을 타고 탈출해 새로운 행성에 도달하게 된다.

    영화 내에서 돈 룩 업을 외치며 혜성에 대해 사람들이 큰 문제라고 인식 못하게 만들어 놓고,

    정작 자신들은 충돌을 대비해 탈출구까지 마련했다니.. 정말 영화 속에만 이런 일이 있었음 좋겠지만

    꼭 혜성 충돌이 아니어도 국가재난적 상황에 주요인물들이 먼저 탈출하는 건 빈번히 일어난다.

    당장 예를 들어보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도 탈레반과 전쟁이 나자마자 돈 들고 바로 도망갔지 않은가.

    그래서 마냥 즐겁게만 영화를 볼 수 없었던 것 같다. 약간 머리를 부여잡고 아이고... 하면서 영화를 관람했달까?

     

     

    그래도 마지막에 대학원생 케이트가 죽기 전 한마디로 그래도 우리는 노력했다 라는 말이 마냥 절망적으로 들리지 않았다.

    비록 부정부패와 비리로 가득찬 세상이지만 그래도 지구 어딘가에는 모든 인류를 바른 길로 이끌기 위해

    자신의 분야에서 불철주야 노력하고, 또 청렴한 사람이 존재한다는 메세지로 들렸다.

    비록 영화 속 그들의 노력이 다 실패로 돌아갔지만, 그래도 죽는 그 순간에는 적어도 그들에게는 후회는 없었을 것 같다.

    온갖 신랄하고 냉소적인 사회 풍자를 다 박아넣고는 마지막에 그런 대사 하나로 영화 분위기가 바뀌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적어도 너무 무겁게도, 가볍게도 영화를 보지 않아서 오히려 보고나서 산뜻한 기분이기도 했다.

    감독인 아담 맥케이의 작품들이 대체적으로 사회 비판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는데,

    다른 영화들은 돈 룩 업 보다는 좀 더 무게감이 있는 영화들인 것 같다.

    다음에는 좀 더 코미디를 덜어낸 사회 비판적인 영화를 보고 싶다면 아담 맥케이의 영화부터 훑어보는게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